2월 9, 2021 by admin 0 Comments

“4D프린터로 만든 피부패치로 당뇨발 완치…장기까지 만드는게 목표”

중동·싱가포르 등 20개국 공급계약…올해 상장 추진

양으로 발의 한쪽 살점이 떨어져나간 당뇨발(당뇨병성 족부병증) 환자의 환부를 의사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었다. 사진을 앱(애플리케이션)에 전송하자 인공지능(AI) 엔진이 환부 모양에 맞춘 패치를 설계한다. 4D 바이오 프린터가 피부조직과 비슷한 패치를 출력하면 패치를 환자 발에 붙인다. 2~4주 후 환부에 살이 차올랐다.

공상과학(SF)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로킷헬스케어가 개발한 4D 바이오 프린터 ‘닥터인비보’로 당뇨발을 치료하는 모습이다.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회장은 “당뇨발은 심한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하지만 아직 치료제가 없다”며 “40조원 규모의 당뇨발 시장을 공략해 우선 올해 109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로킷헬스케어는 바이오 프린터로 인공장기 등을 만들고 질병을 치료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바이오 벤처다. 대우자동차 유럽본부 최고운영책임자(COO), 타이코 인터내셔널 아시아태평양 총괄 수석 부사장, 셀트리온헬스케어 (142,000원 상승300 -0.2%) 대표 등을 거친 유 회장이 2012년 설립했다.

유 회장은 “초기에는 산업용 3D 프린터 사업을 하다가 앞으로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치료하는 ‘맞춤치료’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사업 방향을 바이오프린터로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프린터의 원리는 잉크젯 프린터와 비슷하다. 여러 개의 노즐이 교차하면서 잉크 대신 세포로 만든 ‘바이오잉크’를 내뿜는다. 어떤 바이오잉크를 어떻게 쌓느냐에 따라 피부조직이 되거나 간이 된다.

유 회장은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을 시작한 지 약 5년 만에 세계최초로 당뇨발 재생 플랫폼을 완성했다.

당뇨발 재생 플랫폼은 세포의 재생환경을 조성하는 ‘세포외기질(ECM)’을 환자로부터 추출하고, 이를 활용해 출력한 패치를 환부에 붙이는 것이다. 패치가 세포 재생환경을 조성하고, 신호를 보내면 세포가 다시 살아난다. 인도에서 40명의 당뇨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평균 4주차에 모두 완치됐다.

당뇨발 재생 플랫폼은 2019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중동,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20개 국가와 30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해 이달부터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유 회장은 “당뇨발 패치뿐 아니라 연골재생, 인공 신장 등을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오장육부를 모두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연골재생 개발은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또 회사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세계최초 ECM 바이오잉크 ‘휴마틴’과 ‘인비보젤’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머크는 바이오잉크를 200개국의 생명과학 연구자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로킷헬스케어는 맞춤치료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로 바이오프린터뿐 아니라 의료기기, 유전자 분석, 바이오 건강기능식품 분야 사업까지 펼치고 있다.

유 회장은 “대형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소형화해 진단비용을 낮췄다”며 “진단 이후 바이오 건강기능식품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이 생겼을 때 장기재생으로 맞춤 치료를 하는 플랫폼을 완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로킷헬스케어는 올해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중순 기술성평가를 진행하고, 오는 7~8월에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유 회장은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R&D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맞춤치료 시대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